오늘 만난 그녀는 정은지였을까, 윤윤제의 첫사랑 ‘성시원’이었을까. 도화지 같은 하얀 얼굴 위에 발그레한 볼, 바람결에 흐트러진 듯한 웨이브 헤어 그리고 코지한 니트 웨어로 아련한 첫사랑을 떠올렸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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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 컬러의 벌키한 니트 톱 스테파넬. 풍성한 볼륨의 화이트 스커트 곽현주 컬렉션. 진주와 크리스탈 장식의 링 러브캣 비쥬. 발레리나 슈즈 TNGT 액세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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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컬러 케이블 니트 톱 타미힐피거. 샌드 톤의 플리츠 원피스 티나블로썸. 진주와 크리스털 장식 링 러브캣 비쥬. 엠브로이더리 브레이슬릿 크루치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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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리 니트 톱 제라르다렐. 플로럴 패턴 블라우스 에잇세컨즈. 데님 팬츠 르윗. 그린 컬러 숄더백 러브캣. 크리스털 장식 링 러브캣 비쥬. 플라워 패턴 스트랩 워치 폴 스미스 by 갤러리어클락. 베이지 컬러 레이스업 슈즈 쉐 에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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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네크라인 화이트 톱 씨 바이 끌로에. 오버사이즈 데님 셔츠 스티브J & 요니P X 퍼스트룩. 그레이 카디건 쟈딕 & 볼테르. 네이비 코듀로이 쇼츠 에잇세컨즈. 브로치와 네크리스 모두 러브캣 비쥬. 



드라마 tvN <응답하라 1997> 녹화가 끝났죠? 끝나고 제일 하고 싶었던 게 있다면요? 

노래하고 싶어요. 드라마 촬영 하는 동안에 에이핑크 멤버들과 함께하던 음악프로그램 무대가 그립더라고요. 연기에 집중하느라 노래 연습에 신경을 많이 못 써서 더 그랬던 거 같아요. 끝나자마나 ‘노래 실컷 해야지!’란 생각 뿐이었어요.



이번 드라마로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는데, 인기가 실감나나요? 

물론이에요. 처음 드라마를 촬영할 때는 이렇게까지 사랑받을지 몰랐어요. 연기하랴, 음원 녹음하랴 피곤하고 지쳤는데 막상 드라마가 시작되고 나니 반응이 너무 좋은 거예요. 그런 기분 아세요? 힘들어도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보람을 느낄 때 언제 힘들었냐는 듯 싹 잊잖아요. 그 기분이 어떤 건지 이번에 깨달았어요.



말하는 게 성숙해요. 또래보다 성숙하다는 얘기 많이 듣죠?

어렸을 때 별명이 ‘애늙은이’였어요. 부산에 살 때 동네 평상에 앉아서 담소 나누시는 할머님들 옆에 앉아서 이 얘기, 저 얘기 하다보니까 애늙은이 같은 말투가 묻어나나 봐요.



얘기가 통해요?

자식 얘기 아니면 농사 얘기. 콩을 심었는 데 싹이 안 나서 걱정이라든 둥 시시콜콜해요. 그런 얘기 같이 맞장구도 쳐주고 하니까 저도 모르게 할머니 말투가 베었어요. 보통 어린 친구들이 쓰고 있는 사투리는 아니죠. 하하.



사투리 속에 애교가 많이 섞였어요. 학교 다닐 때 남자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을 거 같아요.

전혀 아니에요. 저는 ‘상경상도’ 여자에요. 심지어 친구들조차 ‘니는 <응답하라 1997>에서 젤 머슴아 같데이.’라고 해요. 성시원 캐릭터도 털털했는데 실제로도 제가 많이 남성스러워요.



무대와 달리, 드라마에서는 꾸미는 일이 별로 없어서 서운하진 않았나요?

제가 생각하는 시원이는 꾸밀 줄 몰라요. 아니, 본인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몰라요. 만약에 시원이가 자신이 예쁜 아이라고 생각해서 일부러 귀여운 척 했다면 전혀 사랑스럽지 않았을 거에요. 감독님도 그러셨어요. 자기가 예쁜 걸 모르는 사람만큼 사랑스러운 여자가 없다고. 굳이 꾸밀 필요성을 못 느꼈어요. 자연스럽고 때 묻지 않으면서 충분히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가자고 생각했죠. 두 남자 사이에서 사랑받는 역할이었잖아요.



윤제와 태웅. 둘 중 어떤 타입이 은지씨 이상형에 가까워요?

극 중 윤제 같은 스타일이 딱 좋아요. 동갑으로 나오지만 때로는 오빠 같고, 가끔은 정말 친구처럼 지내다가 형제처럼 싸우잖아요. 아직까지는 편안한 사람이 더 좋은 것 같아요.



드라마 얘기 좀 더 하면 성동일 씨가 전라도 아빠로 나오고 엄마는 경상도 여자잖아요. 그 설정이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성시원의 부모님 러브 스토리도 한몫했잖아요.

네, 그런 스토리 덕분에 성시원이라는 캐릭터가 조금 더 설득력이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처음 시놉시스의 캐릭터상 성동일 선배님은 원래 경상도 아빠 역할이었어요. 그런데 즉석에서 선배님이 아이디어를 내셨어요. 맛을 살리기 위해 ‘전라도’아빠와 ‘경상도’엄마로 설정하는 것도 재미있지 않겠냐고. 극중에서 엄마 아빠가 티격태격해요. 지금이야 인식이 많이 달라졌는데 그 시절에는 전라도 남자와 경상도 여자가 결혼하는 게 흔치 않은 일이었잖아요. 독특하고 신선한 에피소드가 들어가서 이야기가 더 알차진 것 같았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성동일 선배님은 서울 토박이에요!



마지막 회에 출산 장면 있다고 들었어요.

하하. 아마 대한민국에 출산 연기한 아이돌은 제가 최초일거에요. 다들 걱정 반, 의심 반이었어요. 반대로 성시원은 할 수 있다. 쟤는 머리도 깎여봤고, HOT 빠순이 역할도 했었고 웬만한 건 다 했다. 하하하. 다시 생각하니까 너무 웃겨요. 신기한 경험이었죠. 제가 배에 임산부처럼 동그란 소품을 넣고 산모용 가운을 입었거든요? 그리고 산부인과 슬리퍼를 딱 신는 순간! 제가 진짜 애엄마가 된 기분이 들었어요. 제 뱃속에 진짜 생명이 꿈틀거리는 거 같았다니까요. 자연스럽게 손이 허리를 받치고 ‘뭐지?’ 하면서 묘하더라고요. 은근히 여자로서 기분 좋았어요. 제가 스무살인데도 불구하고 그걸 느꼈다는 게 다른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는데. 설렘이 느껴졌어요.



아기 낳는 걸 연기하니까 어때요?

출산 장면 찍으려고 수술대에 누웠는데 아… 진짜 산모들은 얼마나 무서울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침대에 누워있는데 양 옆에 윤제, 태웅 이렇게 있었어요. 그 기분 말로 표현 못 해요. 진짜 남편이 내 옆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참을 수 없이 눈물이 터져서 펑펑 울었어요.



표정보니까 몰입 단단히 했는데요? 진짜 아기를 낳아본 엄마같아요.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엄마랑 자주 시간을 보내서 <병원24시>, <인간극장> 같은 휴먼 다큐 프로그램들을 많이 봐서 그런 장면들이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오늘 컨셉이 ‘첫사랑’이에요. 오늘 같은 메이크업 해 본 적 있어요?

아니요. (웃음) 오늘은 볼터치도 많이 하고, 여성스러운 옷도 입고… 혼자서는 처음인 것 같아요. 최근에 화장하는 데 재미가 들리긴 했지만 가볍게 하는 정도라서요. 혼자서도 제법 할 줄 아나봐요. 음, 진하게 하는 건 아니고 가볍게 하는 정도에요. 사진 안 찍는 인터뷰면 제가 직접 하고 갈 때도 있어요! 물론 화보 찍거나, 방송할 때는 숍에서 전문적으로 받긴 하죠. 아, 잘하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사투리 그대로 쓰네요. 드라마 속 ‘성시원’이랑 실제로 얘기하는 것 같아요.

으하하. 일부러 안 고쳤어요. 애써 고치면 어색하기도 하고, 기획사에서 꼭 서울말 써야한다고 강요한 적도 없고 해서요. 이상해요?



그게 매력인 것 같은데요? 누가 성시원이고 누가 정은지인지 모를 정도로 연기가 자연스러웠어요.

연기는 제대로 배운 적은 없어요.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 한 번 선생님 모시고 과외 받은 적은 있어요. 그런데 저는 똑같이 따라하니까 점점 어색해지는 타입이랄까. tvN <응답하라 1997> 드라마는 다행히도 경상도 출신 분들이 많아서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한 것 같아요. 시청자 분들도 좋게 봐주셨고요.



촬영장 분위기 좋았을 것 같아요. 방송 보면서도 느껴졌어요.

어떻게 아셨어요? 감독님부터 작가 언니, 출연진부터 완전 최고였어요. 사실 저는 드라마 작업이 처음이라 잘 몰랐어요. 드라마 촬영장 분위기는 다 좋은 건 줄 알고 있었거든요. 종종 안 그런 곳도 있다던데, 감사하죠. 이렇게 좋은 팀을 만나서. 감독님이 잘 끌어주신 덕분이에요.



얘기를 들어보니 드라마 또 하고 싶을 것 같아요.

tvN <응답하라 1997> 같은 분위기라면 또 하고 싶어요. 그런데 아직은 부담감이 좀 있어요. 첫 드라마에 무한한 관심을 주셔서 ‘다음에 잘 안 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들어요. 만약 드라마를 또 시작하게 된다면 결정하는 데 오래 걸릴 것 같아요. 그만큼 tvN <응답하라 1997>이 제게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인 셈이죠.



보통 드라마 끝나면 막 여배우들 울고 그러잖아요.

전 안 울었어요! 하하. 일부러 안 울려고 꾹 참았어요. 마지막 촬영하고 있는데 감독님을 보니까 눈물이 살짝 고이신 거예요. 감독님 보니까 갑자기 뭉클해지더라고요. 그제서야 스태프들 눈치를 보니 다들 참는 분위기였어요. 만약 제가 거기서 엉엉 울었다면 이상해질 것 같았어요. 참느라 힘들었지만요.



씩씩한 거 보니 성시원 캐릭터하고 은지씨하고 비슷한가봐요. 드라마에서 윤은제한테 욕하고, 흥분하는 모습 특히 자연스럽던데?

절대 아니에요! 그렇게 과격하지 않아요. 저희 에이핑크 컨셉 유지해야 한단 말이에요. (웃음)



드라마 보면서 초음파 사진의 애 아빠가 누구인지 얼마나 궁금했는데 저한테만 살짝 알려줄 수 없어요? 

저희 드라마 처음부터 보셨나 봐요! 가르쳐드릴 순 없어요. (웃음) 아마 <퍼스트룩>이 나올때 쯤 알 수 있을 거에요. 



씩씩한 여자 아이가 걸어올 줄 알았는데 다소곳하고 조용한 스무살 소녀가 등장했다. tvN <응답하라 1997>에서 거침없이 부산 사투리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윤윤제를 휘어잡던 성시원은 어디로 간 걸까. 파스텔톤 니트 터틀넥과 사랑스러운 웨이브가 잘 어울리는 그녀에게 ‘예쁘다.’라는 말 한마디를 던지자 숨김없이 활짝 웃는다. 순진하게 웃고 있는 미소 속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었다. 아련한 첫사랑을 떠올리는 표정을 지어 달라고 하자, 순한 강아지 같은 눈망울이 금새 감정 몰입을 시작한다. 그 순간 더 이상 그녀가 ‘윤윤제’의 첫사랑이었든, ‘윤윤제 형’의 첫사랑이었든 상관없었다. 누구든 간에 눈을 슬며시 내리고, 차분히 앉아 살짝 올라간 입꼬리로 엷게 웃는 그녀를 바라보며 어렴풋한 첫사랑을 느꼈을 테니까. 



에디터 박성희(스타일링), 김로이스(인터뷰) 포토그래퍼 김태은


http://magazine.firstlook.co.kr/archives/people/all-for-you




[1st Look TV] All For You 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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